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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리뷰(쿠키x, 스포있음), 박찬욱 감독의 사랑이란 이런 걸까

JIINII_지니 2022. 7. 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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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짱이입니다. 오늘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영화가 그저 '로맨스 영화 <만추'>' 느낌인 줄 알았는데 시사회 평이 <화차>의 느낌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대감이 더 높아져서 개봉날에 보고 왔습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4854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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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스포를 최대한 넣지 않는 리뷰를 먼저 적어두고 제 개인적인 감상은 아래에 적겠습니다.



<스포 없는 간략한 리뷰>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15세 관람가라서 그런지 박찬욱 감독 전작에 비해 잔인한 장면은 많이 줄었지만 간간히 깜짝 놀라는 씬들이 몇개있습니다. (사운드 효과와 함께라 더 극적이에요)
-역시 박해일 & 탕웨이 배우인 것 같아요 스킨십하나없이 눈빛으로만 멜로를 표현하는데 그게 더 떨리고 야릇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기사로 이미 알려졌지만 깜짝 등장하는 캐릭터는 제 예상보다는 분량이 있는 편이었고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감탄했어요!
-영화가 살짝 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집중도 있게 끌고 가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역시 박찬욱감독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남아요.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스포를 포함하는 개인적인 리뷰>

 

 

 


참고로 저는 박찬욱 감독님 작품 제대로 본 거 처음입니다. 따라서 제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및 분석글이라는 점 알아주세요~


앞서도 적었지만 저는 이 영화의 장르가 '로맨스물'이고, 박해일 배우가 형사인 것만 알고 보러 갔었습니다. 그러다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 포스터를 보고 조금 놀랬어요.
두 배우 모두 수갑을 차고 있는거야 해준이가 형사이기 때문에 '탕웨이 배우역이 뭔가 범죄를 저지르나?'정도로 상상해 볼만한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놀란 부분은 바로 해준이의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있는 '반지'였습니다.
저는 로맨스물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해준이는 솔로일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 전개가 어떻게 되려나?'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초반은 해준이의 형사& 남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준이는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 암벽등반을 하고 며칠 내내 잠복근무를 한 후라도 주말이 되면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해주는 아주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해준이가 서래를 만나면서 형사로서의 삶도, 남편으로서의 삶도 모두 무너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예고편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산 정상에서 추락해 죽은 한 남자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해준이가 그의 아내인 서래를 만나게 되면서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진행이 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연출 몇 가지가 인상에 깊었는데 이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카메라 기법'이에요.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법인 것 같은데 캐릭터의 주름 하나, 눈동자 속까지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가 빠른 속도로 아웃으로 빠지더라구요. 해준이가 서래를, 서래가 해준이를 몰래 훔쳐볼 때 이런 연출로 표현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아닌 제가 이 캐릭터들을 아주 자세히 보고 있다가 갑자기 뒤로 물러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화들짝 놀래기도 했었어요.
또한 아주 클로즈업을 하기때문에 해준이와 서래의 표정, 눈빛이 더 잘 보여서 둘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가 받쳐주지 못하면 이 연출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 출처: 영화 예고편



두 번째는 '숨소리와 그 장면 속에 들어가기'입니다. 남편이 죽었는데도 서래는 슬퍼하지도 않고 오히려 웃기까지도 하는데요. 해준이는 그런 서래를 의심하고 미행하기 위해서 망원경으로 서래를 지켜보게 됩니다. 할머니 집을 훔쳐보던 해준이가 바로 그 할머니 집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표현되는데 그때 해준이의 숨소리도 함께 들리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있는 저도 같이 서래를 훔쳐보는 것 같아서 제가 더 숨 막히고 긴장하면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예고편



이렇게 해준이가 서래를 지켜보고, 해준이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서래와 해준이는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박찬욱 감독이 여자 주인공을 한국 여자배우로 하지 않고 외국 여자배우로 설정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과 중국인, 게다가 형사와 죽은 사람의 아내로 만난 두 사람의 대화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에게 집중하게 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되는 건 당연하니깐요. 정확히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된 게 어떤 장면인지 꼽을 수는 없지만 바로 이러한 과정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서래를 만나기전의 해준이의 삶이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서래의 어떤 점 때문에 해준이가 서래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저 혼자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해준이는 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된 걸까요? 만약 해준이에게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니?라고 물어보면 해준이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불행했다고 대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해준이의 평소 성격과 연결해보면 그렇게 잠복을 오래 하는데도 주말이면 집에 가고 요리를 하고 그렇게 열심히 성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남편이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압박감 속에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그걸 깨버린 게 바로 서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람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요)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사랑하는 서래이지만 결국 서래가 본인의 남편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밝혀내게 된 해준과 서래는 이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래는 또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해준은 아내가 있던 곳으로 와서 형사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둘 다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 만큼 각자 이별의 후폭풍을 견디면서 삽니다. 서래와 헤어진 후 해준이가 눈에 안약을 자주 넣는데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 초반에 사람이 죽으면 마른눈에 제일 먼저 벌레가 꼬인다고 말하던 해준이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서래와 헤어지고 난 후 해준이의 상태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약을 넣어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거죠.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서래의 두번째 남편이 서래와 해준이의 관계를 알아버려서 그걸 해준이의 아내에게 폭로하겠다는 협박 때문에 서래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두 번째 남편이 죽게끔 합니다. 또 그 사실이 수사를 통해 밝혀질까 봐 서래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해준이가 서래를 찾아 헤매면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끝이 납니다. 

 

박찬욱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상대방을 위해서 살인이 일어나게 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놓게 하는 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해준이와 해준이의 아내는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다른 사람의 차에 짐을 넣고 집을 나가는데 그걸 보고 고작 하는 말이라곤 성관계에 대한 말 뿐이라니.... 얼마나 비교되는 이야기인가요.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오늘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막 보고 났을때보다 보고 난 며칠 후가 더 평이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계속 머릿속에 남아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를 곱씹어 보게 만들어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보고나면 저처럼 며칠간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계실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봅니다. 오늘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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